인생을 바꾼 음악 한편
돈데 보이(Donde Voy). 요즘 뜬금없이 30년 전 드라마 삽입곡이었던 라틴 포크송을 한숨 섞어 흥얼거린다. ‘나는 어디로…
라캉의 정신분석 이론은 20세기 후반 이후 철학, 문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그 중에서도 ‘주이상스(jouissance)’라는 개념은 현대 예술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키워드로 떠올랐다. 이번 글에서는 라캉의 주이상스 개념을 중심으로, 이것이 현대 예술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하고자 한다.
자크 라캉(Jacques Lacan)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계승하면서도 재해석한 프랑스의 정신분석가로, 언어와 무의식의 관계를 강조하였다. 라캉의 ‘주이상스’는 단순한 쾌락(pleasure)과 구분되는 개념으로, 금기를 넘어선 쾌락, 즉 ‘쾌락의 초과’를 뜻한다. 이는 인간의 욕망이 결코 충족될 수 없는 구조 속에서 나타나는 고통과 쾌락의 결합을 의미한다.
라캉에 따르면, 주이상스는 욕망의 충족이 아니라 오히려 결핍의 경험에서 비롯된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욕망을 표현하지만, 언어는 본질적으로 결핍을 내포하고 있기에 완전한 충족은 불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인간은 금기를 넘어서고, 이로 인해 고통과 쾌락이 동시에 발생하는 독특한 심리적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처럼 주이상스는 불가능한 것을 욕망하는 인간의 근원적 모순을 담고 있다. 라캉은 주이상스를 통해 인간의 주체성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설명했고, 이는 예술가와 관객의 심리적 경험을 해석하는 중요한 틀을 제공하게 되었다. 이러한 라캉의 통찰은 미학과 예술비평 전반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현대 예술은 기존의 미적 규범이나 도덕적 금기를 넘어서는 경향을 자주 보인다. 라캉의 주이상스 개념은 이런 현대 예술의 특성을 해석하는 데 효과적으로 활용된다. 예술가들은 작품을 통해 사회적 금기나 언어의 한계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거나, 그 경계를 넘어서려는 시도를 자주 한다. 이는 바로 주이상스의 논리와 맞닿아 있다.
예를 들어, 포스트모더니즘 예술이나 퍼포먼스 아트에서는 관객이 불편함, 충격, 혹은 일종의 고통을 경험하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단순히 쾌락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질서의 해체와 새로운 의미의 창조를 시도한다. 라캉식 해석에서 이는 ‘쾌락의 초과’를 통해 예술이 금기를 넘어서고, 관객이 일상적으로 경험하지 못하는 감정의 영역을 탐색하도록 만든다.
이러한 흐름은 현대 예술이 단순한 미적 아름다움이나 감상적 쾌락을 넘어, 인간 욕망의 근원, 결핍, 그리고 불가능성에 대한 탐구로 나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라캉의 주이상스는 이 같은 예술적 시도들이 갖는 심리적, 철학적 의미를 해석하는 데 중요한 이론적 도구로 자리 잡았다.
라캉의 주이상스 개념은 인간의 근원적 욕망과 결핍, 쾌락과 고통의 이중성을 드러내며, 현대 예술의 다양한 흐름을 이해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예술가와 관객 모두가 기존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려는 과정에서, 주이상스는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또 다른 해답을 제공한다. 앞으로도 라캉의 이론은 예술과 인간 심리의 심층적 관계를 탐구하는 데 중요한 길잡이로 남을 것이다.
Understanding ‘juxtaposition’ transforms how we view art.
에바 헤세의 독창적 작업은 현대예술의 경계를 넓혔다.
신지학은 추상미술의 탄생에 깊은 영감을 주며, 클린트의 “10대연작”과 칸딘스키, 몬드리안의 주요 작품에 보이지 않는 세계와 영혼의 진화를 예술로 번역하는 토대를 제공했다.